작업의 정석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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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떼를 좋아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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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후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오..sns사진에서 본 것보다 귀엽다.

[창주]안녕하세요 저는 하창주라고 합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선미]늦어서 미안해요. 많이 기다리셨죠.

[창주]아뇨 뭘...하하하 커피는 어떤 걸 좋아하세요?

함께 주문코너로 이동한다.

창주는 아메리카노, 선미는 라떼를 시켰다.

라떼를 고르는 여성은 성격이 어떻다더라...

아 기억이 났다. 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은 평소 사려 깊고 신중한 편.

그러나 종종 결단을 못내리고 ‘우유부단’하게 행동할때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귀여운 곰돌이 인형같은 것을 수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지.

커피를 마시며 약간 대화를 나누었다.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게 확실한 듯

라떼 향을 즐기면서 홀짝홀짝 맛을 보는 모습이

준전문가 수준은 충분히 되어 보인다.

와인맛 감별하는 전문가를 소믈리에라고 하듯,

커피감별사도 큐,,,큐 뭐라가그러더라?

큐...그레이트? 아니! 큐그레이더라고 했다.

 

말주변이 그리 좋지 않은 걸 그녀가 감지했는지

갑자기 무슨 영화를 좋아하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창주는 사실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 헐리우드 액션영화광이다.

솔직하게 액션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최근 본 액션영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영화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미가 입술을 만지기 시작했다!

가만 보통 남자가 엄지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는 거는

여성에게 매력을 어필할 때라고 하던데...?!?! 여성도 그렇다면...

게임 선택지

1.선미도 액션영화를 좋아하며 창주에게 뭔가 어필하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나의 인생액션영화얘기를 시작한다[-10]

2.여성이 입술을 만진다는 것은 어떤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화제를 돌리자[+30]

 

모르긴 몰라도 선미씨도 액션영화를 좋아하며 창주에게 뭔가 어필하는 것일게다.

창주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인생영화얘기를 시작했다.

선미씨는 재미있게 듣는 듯 웃고만 있었다.

선미씨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30분이 흘렀다.

나름 센스도 있고 대화가 약간 지루해지는 것 같아 취미 얘기를 꺼내보았다.

[창주]선미씨는 퇴근 후나 주말에는 어떤 취미를 즐기세요?

[선미]음...저는 음악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고

악기도 조금 다뤄보고 싶기도하고 그래요.

[창주] 아 그러세요? 저도 평소 음악 듣는 거 좋아해요.

학부때는 기타도 조금 쳐보고 그랬어요.

요즘은 바빠서 기타 칠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요.

[선미]어머 저도 기타 참 좋아해요. 현악기는 다루기가 쉽지 않아서

우쿠렐레 같은걸로 한번 시작해보면 어떨까도 싶구요.

[창주]우쿠렐레가 기타보다는 배우기가 쉬운 편이죠.

기타가 어려우시면 우쿠렐레도 좋아요. 여행 때 들고다니기도 간편하구요.

[선미]예 그러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크게 실수 없이 대화는 잘 진행되어 가는 듯하다.

우쿠렐레 구입할 때 낙원상가라던가 인터넷 구입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귀띔해준다. 이렇게 친절한 내가 왜 소개팅마다 번번히 깨지는지 의문이 들때쯤...

선미씨가 시선을 맞추며 고개를 약간 갸웃거린다.

고개를 갸웃거린다는 거는 의심이 든다는 것일까???

    

게임 선택지

1. 고개를 갸웃거렸다면 내 말을 의심하는 것이다. 화제를 급전환한다.[-10]

2. 여성이 시선을 마주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면 내말을 경청한다는 것이니 기타 얘기를 마무리 짓자.[+30]

     

40분가량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제법 많이 이해하는 느낌이다.

뭐 아직 사귈지 어떨지 알수도 없는 상태에서 용훈이에게 이미 전해들은 얘기지만

어떤일하는지 슬쩍 물어본다.

[창주]요즘 하는 일은 많이 바쁘세요? 얼핏 의료관련된 기기쪽 업체라고 들었어요.

[선미]어머 맞아요. 큰 병원으로 납품되는 의료기기를 생산하는데

이쪽 제품은 저희 회사가 거의 독점으로 생산하고 있고

독자기술이 있어서 많이 탄탄한편이에요.

연말이라 실적압박이 있는 편이라 조금 스트레스 받아요.

뭐 저는 직급이 낮아서 아직 다이렉트로 실적압박받는 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창주씨는 어떤일 하세요??

[창주]아...저도 회사에서 영업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실적 압박 받는건 여기나저기나 매한가지네요. 하하하!

괜히 크게 웃으며 자리를 마무리 짓는 쪽으로 유도하는 창주.

4년제를 겨우 졸업하기는 했지만 인문계인데다가 학점도 겨우 졸업하는 수준이라

이정도 스펙으로는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못한게 당연한 세상이다.

수십군데 이력서를 밀어넣다가 들어온 곳은 보험회사 영업팀이었다.

좋은 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출퇴근시간이 다른 회사보다는

자유롭고(말이 자유롭지 항상 실적압박에 시달리는 지라 그저 자유롭지만은 않다),

시골출신으로 순박하고 무던한 외모에 무던한 성격,

어떤때에는 오히려 뭔가 부족한 듯 허술한 듯한 모습도 보이는,

창주 자신은 모르지만 고객들이 경계심을 품지 않는 그런 모습과 성격 때문에

의외로 영업실적이 점점 오르고 있다.

그저 똑똑한 사람만이 잘 살도록 굴러가는 것이 아닌게

세상이치인지라 창주로서는 다행이다.

대체적으로 보험회사는 회사건물이 크듯이 어쨌던 여기도

보험사 중에서는 두 번째 규모인지라 출퇴근할 때 뭔가 큰 회사를 다닌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그래도 창주에게는 나쁘지 않은 기분을 주었다.

어느날 팀장이 따로 불러 이런 말을 했다.

[팀장]창주씨 잠깐 나좀 봐바. 옥상에서 담배나 한 대 하자구.

[창주]네 팀장님

[팀장]창주씨 말이야. 처음 일 시작할때는 어린 친구가

바로 보험 영업을 하길래 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잘 따라와 주고 있어. 고마워. 처음엔 좀 헤매는가 했더니

언변도 제법이고 영업하는 마인드가 상당히 좋아.

지금 월급 자체는 많지는 않지만 일반 중견회사 월급정도는

되는데 이것도 나이에 비하면 상당히 받는 편이라고~

뚝심을 갇고 한 번 잘해보자고~블라블라

하면서 창주랑 같이 들어온 입사동기는 실적이 매우 낮은 것에 비해

창주는 30%나 높다는 둥 앞으로 대기업이상의 보수를 가져갈 가능성이

보인다는둥 개인이 정규직 대기업 다녀봐야 7년정도 버티다 나오면

아무것도 못하니 여기서 승부를 보는게 맞다는 둥 각종

숫자와 확률을 섞어가며 설명하는데 약간 정신이 없어져서

뒤에 내용은 예, 예, 물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기계적으로 대답을 하고 마무리했다.

뭐 어쨌거나 아직은 보수가 안정적이지 않고 변동성이 많은

보험사 직원이라는 것을 굳이 먼저 밝혀서 잘 된 적이 없기에

그냥 영업직이라고 둘러대고 자리를 마무리 했다.

첫 만남에서 너무 얘기가 길어지면 오히려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쯤은 창주 입장에서는 끊고 다음 만남을 기약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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