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여성향]우리집 늑대 아저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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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
민혁이가 잠시 빌려준 차를 타고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성우일을 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가고 있었다.
수다쟁이였던 단원은 무슨 일이 있는듯 아무 말 안하고 밟기만 했다.
[나]단원, 첫 일은 어디로 가는거야?
[단원]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어로 리메이크한게 있어
[단원]그 영화의 등장인물 중 한명을 연기하는 일입니다.
[나]그러면 대본은?
대본이 어디있냐고 묻는 내 말에 내 쪽으로 뭔가를 던지는 단원.
그건 타블렛이였다.
이런건 언제 구했는지.'
준비성이 철저한 단원의 행동에 미소를 지으며 대본을 읽었다.
[단원]거기서 "주희"라는 캐릭터 보이십니까?
[나]응, 얘..엄청 폼만 잡는 애?
[단원]그 아이 맞습니다.
[나]내가 저런 역할을?!
[단원]그렇게 하고 싶으셨던 성우 일이신데 이정도는…
[나]하지만..
[단원]그래도 첫 일인데 대사가 많다는것에 감사하셔야합니다.
그렇지..첫일인데 대사가 하나뿐이 아니라는것에 감사를..'
<녹음장>
단원과 같이 온 녹음장에는 한 10분이 넘는 분이 계셨다.
단원은 나를 데리고 여기저기에 인사를 하러 다녔다.
[단원]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데뷔한 신인 성우입니다.
[나]잘부탁드립니다!!
인사를 다 하고 힘들어 아무 자리나 앉았다가 혼나게 되었다.
일직선으로 가면 바로 녹음을 할 수 있는 자리는
오래된 성우분들이나 유명성우분들이 앉는 자리.
그 자리의 양 옆에 긴 의자에는 신인 성우나 무명성우들의
자리라는것이였다. 난 바로 일어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계속
숙이며 말했고 단원의 불음에 단원에게 달려갔다.
[나]혼나버렸어..
[단원]설마..그 자리에 앉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나]단원까지..
[단원]지금은 매니저이기에.
그렇다, 지금 단원은 내 매니저.
민혁과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했던 단원은 내가 '프롤디'에
합격하기전부터 이미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긴..신이 뭘 못하겠어..'
[단원]이거 마시고 슬슬 녹음하셔야하는 시간입니다.
단원이 건넨건 보리차.. 맛있지도 않은걸..
[나]보리차..난 커피를 원해!
[단원]'프롤디'는 잘못 드렸던 겁니다. 미성년자라면
[단원]제대로 커피는 마시면 안 되는 겁니다.
[나]단원 나빠.
[단원]게다가 목소리 상하시거나..
[나]커피라고? 술이 아니라고?
[단원]커피도 몸에 해롭습니다.
단원에게 어찌저찌해도 못이기겠다는걸 감지해
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달칵ㅡ
하는 소리와 그 안에 있던 모든 성우가 일어났다.
난 '뭐지'하며 앉아있었다.
[단원]일어나시길 바랍니다.
[나]누구신데?
[단원]성우계에서 이 분을 모르는 분은 당신 뿐일겁니다.
그리고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성우분들의 시선.
[감독]오늘도 녹음 한방에 가자고?
[성우분들]네, 오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백감독님!
그 백감독님이시라는 분은 날 보더니 내 쪽으로 다가오셨다.
[백감독]어서와. 성우 일은 처음이라 내가 누군지 모르지?
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백감독]자, 너도 알거야. 어린아이들이라면 누구든 봤을
[백감독]'기억탈주', '리틀 미' 라는 애니메이션을
[백감독]제작을 돕고 더빙판으로도 만들어서 내게 지어진 별명.
[백감독]'신감독', 내가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백감독]세계 제일이라는 말을 듣게 되지.
그러고 보니.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성우의 길을
걷고싶도록 만들어준 애니메이션의 감독님이다.'
난 뒤늦게 알고는 일어나서 어쩔줄 몰라 했다.
[백감독]괜찮아, 괜찮아. 제대로 일할 수 있다! 만 보여줘.
[나]네! 첫 일인만큼 힘내겠습니다!
[백감독]그래, 그래. 난 그런 아이들이 좋드라.
백감독님이 녹음실에서 나가시자 단원도 따라 나갔다.
[세현]안녕하세요. 17세 여고생 신인 분 맞으시죠?
옆에 계시던 남성분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세현]제 이름은 '세현'이라고 해요.
[세현]첫 녹음현장이라 뭐가 뭔지 모르실것같아서..
세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셨던 분은 내게 녹음에 관련된
일을 모두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앞에 있던 검은 화면에서 애니메이션의 모습이 나타났다.
세현의 말씀대로라면 여기에서 한명씩 차례로 나가 녹음을 한다.
[세현]자, 당신의 차례에요?
[나]네, 나갔다올께요.
[세현]겁먹지 말고 천천히!
난 두근거리는 심장박동과 같이 앞으로 나갔다.
[나]에헤이, 난 실력으로 들어왔지만 걔는 자기 친구 덕택에
[나]들어와서 일하게 된거잖아? 그렇지 않아?
뭐..뭐지..이건..왠지 나를 내가 비꼬는것 같아..'
난 왠지 모를 두려움과 공포에 싸여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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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늑대소녀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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