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응모]스토커와 살인귀? 어느 쪽이 좋아?

오뚝오뚝 1 17,512


<스토커와 살인귀? 어느 쪽이 좋아?>

[로맨스/약간의 스릴러]

1. 시놉

납치? 처음은 기억도 안 나는 4살 때.

감금? 처음은 초등학생 때 수련회에서.

살해당할 번한 경험? 아아, 처음을 말하는 거라면 그건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쯤.

걸어 다니는 범죄조우기라 불려도 될 정도로 예전부터 이런 일에 휘말렸었다. 운명의 장난인건지 아니면 신이라는 작자가 날 싫어하는 건지 몰라도 내 인생은 온전히 평온한 나날이 별로 없다. 기묘하게 그런 일에 휘말려도 죽는다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간 적은 없지만, 내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언제, 무슨, 누군가에게, 어떤 범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이런 특성 탓에 이번에야말로 이 끔찍한 인생에서 벗어나보자 해, 최근 2년간 난 조심하고 주의하며 생활하였건만, 아무래도 실패해버린 거 같다.

감사하게도 내가 좋다는 남자가 한명도 아니라 두 명씩이나 나타나주었건만, 한 명은 스토커에 한 명은 살인귀라니. 이런, 이런. 이번 건 벗어나지 못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2.

-스토커와 살인귀-

이름 박진한, 나이는 나보다 한 살 많지만 같은 대학의 한 학년 아래다. 잠시 대학을 쉬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아직 파릇파릇한 대학생.

 

“여~! 굿모닝, 해피, 나이스 데이! 잘 부탁해용!”

 

항상 밝고 활기찬 언행과 장난기 많고 어딘가 약간 바보스러움이 묻어나오지만 사교성이 좋고 잔머리 쪽으로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간다. 물론 인기, 아주 좋다. 여자, 남자 할 거 없이 전부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그야말로 마성의 해바라기.

 

“야! 진한! 너 뭐 찍냐?”

 

스마트폰을 무엇인가를 찍으려 듯이 들고 있은 진한의 앞으로 친분이 있어 보이는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그 남학생은 무엇을 찍으려 했던 것이 궁금한지 그의 곁을 기웃거린다.

 

“음머? 어딜 보려고? 나의 핸섬하고 댄디한 셀카를 보고 싶은 거얌? 그렇다면 마음껏 보세용~ 직접 그 안구에 새기라고, 우훗.”

“윽…, 셀카였냐…… 됐어, 그거 보다가 내 안구 썩을라.”

 

이 후 몇 번 서로 대화를 주고받다가 남학생은 다른 친구 무리로 가버렸다. 진한은 다시 스마트폰을 고쳐 잡고는 못 찍었던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싱글벙글 소악마 미소를 지으며 다 찍었는지 화면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그의 눈은 여전히 벤츠에 앉아 있는 날 향해 있다. 아까 전부터 계속 누가 보고 있다는 시선을 느꼈다. 아마 방금 그가 찍은 건 셀카가 아니라 내 사진이었을 거라는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그는 내 스토커니까.

 

문득 오른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에서 가벼운 진동이 울린다. 화면을 열어보면 수신자번호제한으로 문자 하나가 와있다. 가만히 문자를 보면 그곳에는 무수한 하트와 함께 벤츠에 앉아있는 내가 찍힌 사진 한 장이 있다. 슬쩍 진한을 보면 그는 날 보며 아무도 눈치체지 못하게 윙크를 한다. 그리고는 어느새 다가온 그의 친구무리와 함께 가버렸다.

 

나에게 스토커인 것을 들킨 이후로는 이런 식으로 대놓고 스토커 아닌 스토커 질을 하고 있다. 신고, 해봤자 별 도움 안 될 거 같아서 안하고 있다. 가끔 어떻게 알아냈는지 몰라도 사이즈가 맞는 속옷세트가 선물되거나,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나의 사진 수백 장이 배달되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든 병 같은 게 오는 것만 빼면 그닥 피해보는 건 없다본다. 진한이 보낸 문자를 삭제하는 도중,

 

“뭐하고 있어?”

 

뒤에서 들린 부드러운 목소리에 조금이지만 놀라버린다.

 

“빨리 왔네요. 카페에 사람 많았을 텐데.”

 

문자가 삭제 된 걸 확인하고 휴대폰을 닫는다. 그가 내 옆자리에 앉고는 내게 커피를 건넨다. 그의 다른 손에도 커피가 들려있었다.

 

“‘너무 사람이 많은걸’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더니 다른 여자들이 먼저 하라고 비켜주더라.”

 

커피를 받고, 그가 나긋하게 말했다.

 

이 사람의 이름은 김태승. 올해로 28세인 백수……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젊은 사업가. 부드럽고 평온해 보이는 인상과 tv에서나 나올 거 같은 외모로 인해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정작 본인은 여성에게 잘 해주면서도 그렇게 흥미를 보이지는 않지만.

 

“어때? 밖에서 이렇게 있는 소감은?”

“…태양은 따뜻한데 바람이 쌀쌀 하네요.”

“후후, 그건 나도 동감이야.”

 

저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목소리다. 캠퍼스 풍경을 보고 있는 태승을 따라 나도 멍하게 커피나 마시며 구경한다.

 

“어제 뉴스 봤는데, 이번에 일어난 토막사건 이쪽 지역이라네?”

“그거 범인 아직도 안 잡혔어? 하필이면 이 동네라서 밤에 집 돌아갈 때마다 무섭다구….”

“네 얼굴 보고 범인이 더 무서워할텐데…….”

“아오! 저것을 확! 야! 너 다시 말해봐!”

“왜?! 맞잖아! 넌 아주 얼굴로 핵전쟁도 할 수 있는 놈이여!”

 

멀어져가는 두 여학생의 대화내용. 태승도 그걸 들었는지 가만히 쿡쿡 웃는다. 조용한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아마 그는 지금이라도 빵 터져 큰 소리로 웃고 싶은 걸 참는 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는 그 대화 속 살인귀니까.

 

아까 지나간 여학생들이 말한 토막사건의 범인은 지금 내 옆에서 여유롭게 커피나 마시며 웃고 있는 이 남자다. 계속해서 웃는 그를 바라본다. 웃음을 멈추고 웃느라 눈가의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내면 그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저녁에 뭐 먹을지 생각하고 있어봐, 이따 돌아갈 때 같이 장이나 보자.”

 

누가 이 사람이 살인귀란 걸 믿을 수 있을까. 진실을 본 나라도 못 믿을 정도다.

 

“아, 문자로 진한에게도 저녁에 뭐 먹을지 물어봐줄래?”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 후 휴대폰으로 진한에게 문자를 보낸다.

 

박진한, 김태승, 나.

우리 셋은 ‘그 날’ 이후 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 내가 태승에게 살해당할 뻔하고 그동안 계속 궁금해 했던 스토커가 진한이란 것을 알게 된, 그 날부터 말이다.

 

 

 

 

 

 

 

 

 

 

 

 

------------------------< 핳/p>

시놉과 약 원고 1회 분량...!!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더러러럴......후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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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오뚝오뚝  로열
2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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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슈슈
넵 이렇게 응모하시는 것 맞습니다 :) 공모전에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