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999

일본에서 지난해 폐선된 은하철도999 디자인 전철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난 7월 7일, 크라우드 펀딩에서 ‘은하철도999 현실화 프로젝트’의 모금이 시작됐다. 열차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역사 등을 은하철도999의 세계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도쿄도 사이타마현 네리마구 주민들이다. 세이부 철도는 토에이 애니메이션 등과 제휴하여 기존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콜라보레이션한 디자인 전철을 종종 운영해왔다. 2009년부터는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에 은하철도999 디자인이 적용된 전철이 운행됐다. 이 열차는 팬들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지난해 12월 노후화 등을 이유로 운행이 종료됐다.

은하철도999 전철 운행이 종료되자 주민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열차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아예 주민들로 구성된 ‘은하철도999 현실화 프로젝트 실행위원회’가 조직됐다.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가 명예 실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애니메이션 감독 오카오 타카히로도 실해위원회 멤버로 합류했다.

프로젝트의 1차 목표는 세이부 철도의 8량 전철 외관을 은하철도999 디자인으로 포장해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실행위원회는 팬과 주민들의 힘으로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했다.

모금 기간은 9월 29일까지며, 목표액은 2999만 엔이다. 개인 후원금은 5000엔에서 10만 엔까지 낼 수 있다.

응모자에게는 모금액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1만 엔 기부자는 1월 첫 주행시 가장 먼저 승차할 수 있으며, 열차내 손잡이에 이름이 새겨진다. 10만 엔 이상 기부자는 추첨을 통해 원작자인 마츠모토 레이지와 점심을 먹게 된다.

실행위원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하여 지속적으로 은하철도999 프로젝트를 기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목표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까지 재현한 증기기관형의 999 열차를 달리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