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한다1화
솔직히말하자면 처음부터 연예인을 좋아한건아니었다.
마침 시간이널널하기도했고,친구한테 공짜티켓을 얻었으니까
(하연)서서보는건가?
연예인을 이렇게 보는건 처음이었다.
영화관처럼 의자라도있는줄알았더니 서서보랜다.
투덜거리며 무대를 보고있는데
(김다빈)와~ 여기까지 와준거에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동시에 밝은 빛이 나왔고,
노랫소리와함께 잘생긴 남자들이 춤을추었다.
그 모습은 컴퓨터나 텔레비전에서 본것과는 많이달랐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또래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눈이 반짝이고있었다.
(김다빈)그럼 이번 메인이벤트를 시작해볼까요 공주님들?
노란머리에 초록눈을가진 남자가 천천히 관객석으로 걸어오며말했다.
(하연)메인...이벤트??
노래부르고 춤추면 끝 아닌가?
무대를 쭉보고있는데 갑자기 남자가 번호를 부른다.
(김다빈)1324번
1324번? 무슨 소리지?
주위 사람들을보니 손에 티켓을 쥐고있었다.
(하연)아아!!!
나는 서둘러 내 가방에서 내 표를 꺼냈다.
-1324
?! 나잖아
나는 손을 들어올렸다.
(김다빈)표좀 보여주시겠어요?
그가 내게 걸어왔다.
두근두근
어라?왜이러지
그는 내손을 꼬옥잡더니 표를보았다.
그리고는 왠만한 여자라면 반할 미소를 지었다.
(김다빈)축하해요 공주님 여기 이시간에 꼭오시고 일단 무대위로 올라와주세요
그가 내게 종이한장을 주었다.
이게뭘까?
(하연)네!
나는 그를 따라 그의 손에 손목을 잡히고는 무대위로 올라갔다.
관객석을보니 몇몇 우는사람도 보이는듯했다.
-6789
또 번호가 불리자 예쁘장한 여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수현)안녕하세요? 저는 수현이라고해요
(강다빈)안녕하세요
(수현)저는 저언니처럼 오빠한테 패 안끼치려고 그냥 올라왔어요
그애는 그에게 웃음을보이더니 날 째려봤다.
(하연)무슨 불만있으세요?
(수현)그게 무슨소리에요? 언니 시비걸지마세요 진짜 쪼잔하시다
그녀는 내게 미소를(완전 무섭게)지으며 날보았다.
(김다빈)자자 싸우지마시고
(수현)네 오빠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강아지상이라그런지 왠지 더 순해보이는지
고양이상인 나를 노려보는 팬도있었다.
뭐...그렇지않은사람도 많았지만..
(강다빈)그럼 이 두분에게는 '프린스'와 10박을 보냅니다!
노란머리에 초록눈을가진 그는 마이크에대고 말했다.
그러자 몇몇 팬들이 말했다.
(팬들)한명만 더뽑으면 안돼요?
그러자 맴버중 한명이 노란머리의마이크를 뺏더니말했다.
(강다비)안돼요 죄송하지만 2명만 뽑습니다
초록머리에 노란눈...둘이 닮았다..
그냥 머리카락이랑 눈색만 바꾸면 아무도 못알아보게 생겼다.
(수현)언니 저 언니랑 같이 이벤트 참여하기싫은데 안오면 안돼요?
그녀가 내 귀에 속삭여왔다.
(하연)무슨소리야?
(수현)어짜피 팬도 아니시잖아
(하연)그걸 네가 어떡에아는데
(수현)언니가 다빈오빠랑 손잡았는데도 표정이 그냥 남자랑 손잡는 표정이였잖아
(하연)너 몇살이야?
그때였다.
노란머리의 남자가 날 끌어안은건
(강다빈)자자 싸우지 말고
(하연)?!
(팬들)꺄아아아아 오빠!!!!!
...다음날 아침
어제가 어떡에 지나갔는지 기억하고싶지도않다...
-따르르르릉
-친구*(친구라고쓰고 **라고읽는다)
티켓준 친구한테서 전화가왔다.
(민주)어제 잘다녀왔어?
친구의 침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인사정으로 못가게 되버렸으니까
(하연)어...음..뭐 당첨됬는데
그러자 민주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민주)두근두근 프린스들과의 10박여행?
(하연)뭔이름이 그따구인지는 몰라도 그래
(민주)1번째야2번째야
(하연)1번째
(민주)그럼 1명 더 데리고 갈 수 있지않아?! 나 데리고가!
(하연)뭐...그러지뭐
(민주)와~ 내가 친구는 잘둔거같앜ㅋ
그녀와 몇마디 더 나누고는 전화를 끊고 다시 누웠다.
(하연)'내가 오빠팬이 아니기는무슨'
이불을 덮고는 인상찌뿌리고있었다.
솔직히말하자면 그때 너무놀란것 뿐이었고
친구한테 공짜티켓 받기전까지는 별로 몰랐지만
그 무대를 보자마자 '입덕'했고만
그녀의 말이 계속 찝찝하게 남아있었다.
입덕이랑은 약간 다른감정으로도
그녀에게화풀이하는마음으로
어서
일어나
짐을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