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응모- 위험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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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꼭 당선되길 바랍니다. 간절간절!

 

송치완

나이: 21

직업: 가수 지망생

성별: 남성

성격: 무뚝뚝, 시크. 허스키한 목소리에 환상적인 노래 실력을 갖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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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망해가는 DS 기획사에서 3년 째 연습생으로 버티고 있는 나는 오늘도 손가락을 쪽쪽 빨며 연습이 한창이었다.

 

도대체 데뷔는 언제 하는 걸까? 계약서에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축내고 있기를 벌써 3년이다.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끝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상념에 빠져있는 나를 위로라도 하려는 듯이 사장님이 덜컥 연습실로 들어와 데뷔가 결정됐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다.

 

드디어 고생 끝 행복 시작이구나!

 

하지만 기뻐하는 것도 잠시뿐.

그토록 기다린 솔로가 아닌 남성 2인조로 데뷔하라는 사장님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아니 2인로 데뷔하는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갑자기 나타난 저 재수 없는 놈과 2인조를 하라니 더 문제다.

 

아슬아슬, 위태위태, 그 녀석과의 위험한 데뷔가 시작된다.

 

위험한 데뷔

<에피소드1: 그 녀석과의 첫만남>

 

<장소: DS 기획사 연습실>

 

[] 지긋지긋하다.

 

오늘도 무려 6시간 동안 연습했다. 심지어는 점심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다.

아직 데뷔를 하지 못한 연습생에게 밥값도 아까워하는 사장님의 철칙에 의해서 오늘도 나는 손가락을 빨며 쫄쫄 굶었다.

 

[] 배고파......

 

나는 남자 솔로 댄스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인 올해 3년차 연습생이었다.

진즉에 이 망해가는 기획사의 사탕발림에 혹해 덜컥 계약서를 작성 하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연습생을 그만둘 수도 없고 하여간 계약서에 묶여서 빼도 박도 못 하게 생겼다.

심지어 원래는 발라드 가수 지망생인 나를 사장님이 요즘에는 댄스 가수가 대세라면서 억지로 이상한 아크로바틱 같은 곡예와도 같은 춤까지 연습시켰다.

 

하지만 말이 데뷔지 매해 데뷔를 시켜준다는 사장님 말씀만 믿으면서 꼬박 3년을 버텼다. 3년이라는 기나길 세월 동안 상당히 몸치였던 내가 이제는 제법 댄스 가수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춤을 춰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 도대체 데뷔는 언제 하는 걸까.

 

잠시 연습실 바닥에 앉아 멍하니 깜박이는 천장 등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러다가 조만간 화장실 물도 제대로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

 

[사장님] ! !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거야? 이래가지고 되겠어?

[] , 잠깐 쉬고 있었건 거예요!

 

한참 상념에 빠져있을 때, 연습실 안으로 사장님이 기습했다. 쟤는 꼭 하필이면 쉬고 있을 때 오더라...

 

이왕 이렇게 사장님과 맞닥트리게 된 거 도대체 데뷔는 언제 하냐며 따질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나는 이미 3년 지났다고요! 데뷔 좀 시켜주라고요오!

 

[] 사장님, 저 도대체 데뷔는 언제해요? 이러다가 올해도 가겠어요.

    

 

새파랗게 어린놈의 도발적인 질문에 사장님의 비위가 상할 법도 했지만, 사장님은 의외로 호탕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사장님] 푸하하! 안 그래도 내가 너 데뷔 날짜 잡고오는 길이다.

[] ? 그게 정말이세요?

 

사장님의 말에 나의 표정이 급격하게 밝아졌다. 드디어 데뷔를 하는 건가 나도? 그간 기나긴 세월을 어두컴컴한 지하 연습실에서 버텨온 내가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사장님] 하지만 솔로가 아닌 2인조로 데뷔한다.

[] ?

 

2인조라니! 나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2인조라니이이이!!!

 

[] ,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 솔로 데뷔 시켜준다고 맨 처음부터 약속하신 거잖아요!

[사장님] 그래? 그러면 너 말고 딴 애로 찾아볼게. 너 데뷔는 내년에 다시 생각해보자.

 

.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가 2인조라는 말에 상당히 질색하자 사장님은 더욱 강경한 방법을 썼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소리지. 내년, 아니 기약도 없이 데뷔를 미룰 것인지 아니면 그냥 지금 2인조로 데뷔할 것인지 말이다.

 

[] , 그럼 파트너가 누군데요? 파트너 얼굴도 모르는데, 데뷔를 결정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사장님] 안 그래도 너가 궁금해할까봐 데려왔다. 들어와.

 

사장님의 말씀에 단박에 키 큰 남자 한 명이 연습실을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새까만 검정색 머리에 주욱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와 매서운 인상이 상당히 차가워보였다.

 

, 대박 잘 생겼네.

 

같은 남자가 봐도 상당히 잘생긴 비주얼임은 틀림없었다. 사장님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나에게 그 남자를 소개했다.

 

[사장님] 인사해라. 얘는 송치완이고 나이는 21살로 너랑 동갑이다. 이거 완전히 너랑 정반대 스타일이야. 너는 좀 여자같이 곱상하고 약해 보이는 이미지면 이 친구는 남자다운 이미지로 극과글 케릭터들이 여심을 공략하는 거지. 음하하! 어떠냐, 나의 센스가?

[] 아하하.

 

나는 말없이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쩐지 차가운 분위기에 질식할 것만 같다.

나도 키가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는데, 남자는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보였다. 내가 179니까 저 애는 185정도?

    

] , 아무튼 반갑습니다.

 

나는 그래도 초면에 간단하게 인사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 어색​​​​하게 웃으며 남자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차가운 눈초리로 나를 위아래 훑어보더니 너무도 시니컬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치완] 뭐야, 존X 기집애같이도 생겼네.

[].......

 

그게 나와 빌어먹을 송치완과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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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마호짱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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