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응모> 아이러브 싸이코

치즈 1 16,602

 

<작품소개>

 

“저기.. 직원 뽑으신다고..”

 

자격증 없음. 스펙 없음. 패기는 있음. 자존심도 있음.

이세상 쥐뿔도 없으면서 가장 패기넘치는 여자와

 

“난 인사는 안 받아도 쌩얼은 못 받으니까.”

 

완벽주의, 감정기복, 결벽증, 예민, 까칠.

이 모든 것들의 평균 수치를 가뿐히 뛰어넘는 희대의 또라이가 만났다.

 

그 전설적인 스토리.

 

I ♡ 싸이코.

 

“누가 싸이코야. 내가? 너겠지.”

“무슨? 당연히 너지.”

 

대체 싸이코는 누구인 것인가.

두근두근. 스타트! 

 

 

<원고 1회분>

 

 

1) 그지같은 첫 만남

 

 

아우 추워. 바람이 차다. 가을오나 싶었는데 금세 겨울이다.

콧물이 흐르는 것 같아 슥 닦았다.

전 직장을 때려친지 두 달째.

이대로 백수 생활을 이어갔다간 큰 자금난에 시달릴 것 같아 2주전부터 내리 면접만 보고 있는데 좋은 소식이 없다.

 

"아 내가 너무 늙었나?"

 

아직 스물 다섯밖에 안됐는데 번번이 까인다.

물론.. 무스펙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번 면접은 꼭 붙길 바라며 면접 장소인 카페에 들어서던 찰나였다.

 

-끼익!

 

"엄마!"

 

차가 급정거하며 옆에 멈춰섰다.

 

"허..!"

 

옆에 고급스런 코발트 블루의 외제차가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듯 딱 붙어있다.

이 운전주새끼가 미쳤나!!

 

"이 새끼. 나오면 죽었어."

 

근데 10초, 20초, 1분이 다 되도록 차주가 안 내리고 있다.

이거 미친거 아니야? 방금 사람을 칠뻔했는데?

나는 거멓게 썬팅된 차창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저기요."

"저기요?"

 

아.. 나 성질 건드리네. 

 

"야! 너 안 내려?!!"

 

내 소리를 들었나 곧 차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내린다.

오냐 그래. 그 면상 좀 보자. 아무리 내가 안 다쳤다지만 이새끼 사람을 칠뻔했는데 눈하나 깜빡을 안 해?!

 

"저기요. 다행히 제가 다치진 않았는데.."

"안 비킵니까?

"그.. 네??"

"안 비키냐고."

"??? 네? 저요?"

"말 안 들려요?"

"하. 어머. 하, 참."

 

뭐 이런 또라이 새끼가 다 있지?

 

"지금 저한테 비키라고 하신 거에요?"

"알아들었음 빨리 비켜요."

 

하고는 내 말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지 차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어머. 저기요!"

"저기요!!"

 

확 열이 올랐다. 덕분에 얼은 듯 굳어있던 몸도 풀려버린다.

 

"야이.."

 

너 오늘 사람 잘못 봤어.

 

"야이.. 새끼야! 너 거기 안 서?!!"

"...?"

 

몇 번을 불러도 뒤도 안돌아보던 남자가 그제야 걸음을 멈춰선다.

그리곤 빙그르 돌아 나를 본다.

 

"지금 나.. 부른 거에요?"

 

또각또각.

힐로 찍어누를듯 힘껏 걸어 남자 앞에 섰다.

 

"그래. 이 새끼야."

"허얼?"

 

남자는 못볼거라도 봤다는 양, 나를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너 지금 나 칠뻔했니, 안했니?"

"너어..?"

"좋게 넘어갈라구 기다려줬는데 너 내리자마자 뭐랬니."

"이봐요."

"내가 묻잖아. 뭐랬냐구."

"조금 상황 파악이 안되나본데."

"안되겠지. 지금 상황 파악이."

"..무슨 말이에요?"

"안되고 있지."

 

나는 조용히, 하지만 신속하게 나의 까만 힐을 벗었다.

 

"뭐, 뭔데요??!"

 

힐을 손에 쥐는 내 모습에 무언가 불길한 것을 예감한듯 남자의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늦었어 이 새끼야.

 

"이, 이봐요. 일단 말로.. 아니 잠깐 지금 뭔가 오해를-!!"

 

빠악.

 

남자가 우윽. 하는 신음 소리와 함께 제 머리를 감싸쥐며 크게 휘청한다.

 

"사람을 말야, 봐가면서 시비를 털어야지."

 

나는 면접용 구두를 다시 자랑스럽게 제 자리에 돌려놓았다.

 

"너 오늘 내가 급한 스케줄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까불고 있어.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이라고.

남자는 고통과 억울함으로 얼굴이 일그러져버린다.

 

"야. 너 딱 서. 너 이거 소송감이야."

 

뭐라는 거야.

 

"소송은 니가 당해야지. 사고 났음 넌 쇠고랑이야."

 

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아 지각할라.

나는 카페 안으로 바로 들어섰다.

 

"안 늦었겠지?"

 

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빈 테이블에 앉았다.

실장이 카페로 온댔으니까.. 음..

 

~♬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 저 안에 들어와있는데요. 네."

 

다행히 내가 먼저 도착했나보다. 크크.

 

"혹시.. 주진영씨?"

 

머리 위로 떨어지는 목소리에 서둘러 웃음을 감췄다.

 

"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주.."

"..주진영씨."

 

내 앞에 이 남자...

아까 그남자...?!?!!!!

 

"방금 만났었죠?"

"..허.. 아니.. 그.."

 

그는 머리를 문지르며 만면에 사악한 미소를 띄운다.

 

 

 

****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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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치즈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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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슈슈
오오옷 +_+ 재미있을 것 같아요!!!